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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경험
저도 10년 전 쯤 '주몽'이라는 드라마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찰나이지만 눈에 띄어서 카메라 원샷을 받기도 했는데, 제가 연기를 잘해서 눈에 띈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몇 화인지 이제는 정확히 기억도 안나네요.
아마 시간이 흘러서 제 얼굴이 화면에 나오는 것을 찾아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이상으로 엑스트라라는 역할은 생각이상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엑스트라로 인해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니 말입니다.
엑스트라의 중요성 [1]
여기 아주 유명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Frank Darabont)의 영화 쇼생크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 이 있습니다.
감옥에서 한 평생을 보낸 죄수 브룩스(Brooks)가 석방이 되어 나와서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인데요. 브룩스는 인생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으니 그의 인생과 모든 생활은 감옥에 있었죠.
감옥을 나온 브룩스는 굉장히 외롭고 무서운 기분을 느낍니다.
여기서 이 장면을 보는 시청자의 감정은 무의식 속에서 펌프질을 합니다. 바로 여기서 엑스트라의 역할이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셨을까요?
같이 버스에 올라타있는 엑스트라(승객)들은 브룩스(Brooks)를 쳐다보지 않고 시선이 모두 바깥으로 향해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브룩스(Brooks)를 더욱 더 외로워 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감독들은 엑스트라라는 장치를 사용하여, 단순히 영화자체를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로 하여금 많은 감정들을 유발하게 합니다.
엑스트라의 중요성 [2]
아래 이미지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Alfonso Cuaron)의 영화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an (2006)) 의 오프닝 장면을 가져 온 것인데요.
참고로 영화 '칠드런 오브 맨' (Children of man) 은 네이버 평점 9.06 그리고 점수 짜게 주기로 유명한 기자.평론가의 평점도 7.67일 정도로 수작인 영화 입니다.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6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촬영상, 프로덕션디자인상), 32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SF영화상), 41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촬영상), 19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촬영상), 32회 LA 비평가 협회상(촬영상), 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기술 공헌상) 등 너무 많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시나요? 슬픔과 놀람 그리고 걱정이 공존하는 표정입니다.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간단히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때는 서기 2027년, 사람들은 18년 동안이나 알 수없는 이유로 출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불임을 전세계가 겪고 있는 설정인데요.
결국 사람들은 인류멸종의 위기앞에 놓이게 되고, 사람들은 카페에 모여서 지구상에 남은 가장어린 사람 '디에고 리카르도'의 죽음에 굉장히 놀라고 슬퍼하며 텔레비젼을 쳐다봅니다.
이 때, 주인공이 등장 해서 커피를 주문 하는데, 누구도 주인공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계속 텔레비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주인공 역시 '디에고'의 죽음에는 관심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냥 커피를 원할 뿐이죠.
영화의 분위기가 엑스트라들의 역할로서 고조가 되고 있는데, 이 것이 바로 '대조'를 만드는 엑스트라의 힘입니다. 영화의 줄거리가 진행되기도 전, 영화의 감독은 엑스트라들을 활용하여 영화의 첫 장면에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카메라의 앵글을 약간 위에서 잡는 방식으로서, 자연앞에서 사람의 나약함을 더욱 강조되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위로 올라가서 오프닝 장면의 엑스트라들의 표정과 시선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다시한 번 감상해봅시다.
엑스트라의 중요성 [3]
(스포일러 약간 포함 주의)
크리스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에서는 은행에 강도가 드는 장면으로 시작이 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 고담 시티 사람들은 평화롭게 걸어다고 있네요.
감독은 여러 상황을 여러명의 마스크를 쓴 엑스트라들을 각각의 분할된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옥상의 마스크를 쓴 엑스트라들 부터 은행에 침입한 강도들 그리고 차량에 탑승한 마스크를 쓴 엑스트라까지...
하지만 결국 은행강도질이 끝나갈 즈음, 마스크를 쓴 강도들은 서로를 죽이기 시작하는데요.
마스크를 쓴 강도들은 필요치 않은 인원들을 제거하게 되는데, 분할된 각각의 장면에서 강도들이 서로 제거하는 모습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나가면서 모든 이목의 집중은 한 사람 바로 '조커'로 집중되게 됩니다.
이렇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하게 한 마스크를 쓴 강도들은 모두 엑스트라이며, 감독은 엑스트라들을 활용하여 극의 긴장감과 관람객의 집중도를 높인 것입니다.
이처럼 감독들이 엑스트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몰입도나 긴장감, 혹은 영화나 작품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에 대해서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훌륭한 감독일수록 더 엑스트라를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S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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